木鷄 (나무로 만든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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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송상엽
- 조회 : 3,978회
- 작성일 : 20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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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을 만들기로 유명한 기성자란 사람이
왕의 부름을 받고 싸움닭을 훈련시키게 되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다. "이제 대충 되었는가?"
기성자 曰 "아직 멀었습니다. 지금 한창 허장성세를 부리고 있는 중입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다 "대충 되었겠지?"
"아직 멀었습니다.
다른 닭의 울음소리나 그림자만 봐도 덮치려고 난리를 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다. " 다 되었는가?"
"아직도 훈련이 덜 되었습니다.
적을 오직 노려보기만 하는데 여전히 지지 않으려는 태도가 가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열흘이 지나 왕이 다시 물었다.
"대충된것 같습니다".
"상대닭이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덤벼도 조금도 동요되지 않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흡사 나무로 만든 닭 같습니다.
다른 닭들이 보고는 더 이상 반응이 없자 다들 그냥 가버립니다"
"목계는 싸움닭이 나무닭처럼 잘 훈련돼 싸움을 하지 않더라도
근엄한 위용을 갖춰 어떤 싸움닭도 범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 장자(莊子)의 달생(達生)편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며 분을 다스릴 수 없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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