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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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홍정민
  • 조회 : 31회
  • 작성일 : 200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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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방금 나눔의 글에 형님한테 쓴 감사의 편지를 2번이나 날리고 나니까 힘이 다 빠지네요.. 시간도 2시간 넘게 투자해서 정성스럽게 쓴건데 말이에요.. 그 내용은 나중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비밀방에 글을 남기는 건 다른 내용의 얘기들인데.. 말로 전하기가 그래서 이렇게 글로 전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현실적인 문제와 영적인 문제가 섞여있는 내용을 얘기하고 싶은데.. 혹시나 말로했을 경우에 제가 전하는 내용이 현실적인 문제로 비쳐지기 싫어서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 형님! 정말 감사하고 다행한건 하나님께서 형의 가정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켜주셨다는 것입니다.. 특히 뱃속의 갈렙이가 걱정이 되었었는데, 심장의 고동소리가 다시금 은혜로 느껴집니다.. 형님께서 저희 집에 오셔서 했던 말씀 중에.. 이렇게 버팔로에와서 많은 걸 잃은 것 같지만.. 정민이를 얻었다, 이번 일로 정민이 같은 사람을 얻어서 감사하다고 하셨잖아요.. 부족한 저를 형이 함께 생각해주는 것만으로 저는 정말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 역시 형한테 도움이 되고.. 형이 하나님께 쓰임받도록 돕는 한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특히 제가 형을 학계나 정치계로 연결해주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번 여행을 통해, 저희 역시 형과 현아누나가 이전보다 더 가족같이 더 가깝게 느껴져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최근에 뱃속에 아기까지 건강한 것으로 검사결과가 나오고... 사고난지 1주일이 넘었는데도 아직 큰 휴유증은 발견되지 않아서 정말 감사하고 그래서 그부분은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제 차 생각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어제 밤에도 혼자 트랙을 돌면서 하나님께 구하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더 좋은 차를 주시려고 그러시는구나하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고를 사더라도 엘란트라보다는 더 크고 편안하고 고장안나고 안전한차.. 혼다 캠리같은... 새차를 사더라도 현대 소나타 정도... 그렇게 소망하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저의 재정상태입니다.. 제 재정이 한계가 있어서, 보험회사에서 보상이 나오면.. 그 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돌리고 차는 아예 싼 중고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제 마음을 지배하게 되었지요.. 하나님께 기도하고 소망하는 것은 혼다 캠리나 현대 소나타를 구하면서도.. 정작 제 생각은 돈에 대한 걱정때문에 실제로는 아주 싼 6000불 이하의 중고차를 알아보고 있었던 것이지요.. 형이 와 계신 1주일동안 하신 말씀이.. 공중 나는 새를 보라는 말씀이었는데도 앞으로 살아갈 돈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현아 누나가 저한테 새차를 알아보라고 새 차를 사는데 도와주겠다고 말씀해 주셨지만.. 말씀만으로도 마음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형이 어제 전화로... 웬만하면 새차 2006년형 엘란트라를 사라고... 보험회사 보상이 나오면 차액을 형이 도와주겠다고 했을때... 말씀만으로도 정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누나한테 얘기를 들었을때와는 달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형과 통화를 하고나서는 형한테 정말 도움을 받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형한테서 도움을 받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형한테 '보상'을 받고 싶지는 않거든요.. 우리 사이가 앞으로도.. 손해가 났으니 배상하고 이런 계산적으로 이해를 따지는 사이라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 이번 차사고를 떠나서.. 형은 저보다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고.. 한국 가서도 반듯한 직장이 있으니까.. 수입이 없는 저보다는 낫잖아요.. 그래서 저는 동생으로서 형한테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같은 돈이라도... '보상'이 아닌 '장학금'을 주십시오.. 어렵게 공부하는 동생 학비를 보태준다는 마음으로 도와주십시오.. 사실, 저는 아마 돈이 다 떨어지게되면.. 하나님께 기도해도 재정이 안채워지게되면.. 마지막 방법으로... 개인적으로 제가 몇분들께 전화나 편지로 장학금을 부탁할 생각이었습니다.. 그 장학금은 선교헌금과 같다는 명분으로 말이지요.. 선교헌금은 아프리카나 중동 같은 지역으로 가서 그 지역을 하나님 나라로 선포하는 선교사님을 위해 하는 것이라면... 장학금은 정치영역 경제영역 같은 영역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는 일꾼들을 위해 하는 것으로서.. 하나님께 드리는 선교헌금과 같은 헌금의 성격이라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말이에요.. 그런데.. 첫번째로 제가 부탁하는 후원자가 형이 될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형님께서는.. 정말 감사하게도.. 저보고 걱정하지 말라고.. 제 차 보험의 보상금의 양을 보고 새차를 살 수 있도록 그 차액을 도와주신다고 했는데... 그것 역시 저는 원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13000불짜리 엘란트라를 생각할때.. 보험금 보상이 9000불이 나오면 형이 4000불을 헌금하고... 보험금 보상이 12000불이 나오면 형이 1000불을 헌금한다는 것은.. 그 역시 보험의 원리이고 배상의 원리이지 믿음의 원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믿음의 원리는 미리 결정하고 작정하는 것이지요.. 그랬을때 하나님의 역사가 있고 축복이 있지요.. 그래서 제가 형한테 부탁드리는 것은... 보험회사에서 얼마가 배상이 나오는지 상관없이... 형이 저한테 선교헌금이라는 명목으로 장학금 얼마를 믿음으로 작정해 주시는 게... 저로서는 그게 더 감사하고.. 믿음의 원리로도 그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형님!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하나님께서 형을 통해 저희 가정을 도와주실줄 믿습니다.. 그것이 배상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교헌금 성격의 장학금으로.. 그리고 그러한 형의 믿음의 결정을 통해.. 그러한 귀한 물질을 필요한 곳으로 흘려보내는 형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형한테 더 크게 물질의 축복을 주시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이 땅의 선한부자로 만들어 주실줄 믿습니다.. 형님! 100불도 좋고.. 1000불도 좋고... 10000불도 좋습니다.. 반학기 등록금은 3250불도 좋고... 한학기 등록금은 6500불도 좋습니다.. 형님께서 기도하시고 결정하셔서... 부족한 동생에게 장학금의 이름으로 선교헌금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동생을 공부시키시고 훈련시키시셔 주를 위해 사용해달라고 기도하면서 헌금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새 차를 결정하는 것은... 저희가 계속해서 기도하면서 지선이와 의논해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형님! 도와주시겠다는 마음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는데... 결국 제가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형님께서 이렇게... 어렵게 유학하는 저희를 돕는 이 일이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사람들께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귀한 간증도 되고.. 하나님께서 형의 가정과 저희 가정을 더 크게 축복하고.. 더 크게 사용하시는 귀한 기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버팔로에서, 정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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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닷컴님의 댓글

백두닷컴 작성일

  정민아, 작은 것 하나에서부터 '하나님의 방법'과 '믿음의 원리'로 살아가려는 모습이 참 아름답구나.

사실 정민이가 생각한 것은 내가 그동안 생각해 온 것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형은 책임에 대한 보상 즉 셈은 정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후에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이 주시는 마음의 분량데로 더 선교후원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모든 일에 시시비비가 없고 또 기쁨과 즐거움의 관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형은 정민이를 신뢰하고 정민이가 내린 결정을 굳게 믿어.
그러니, 다시 한번 더 기도해 보고 주께서 허락하시는 데로 답글 달아주기 바란다.
그 때는 정민이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길을 형은 따를께..

다시 한번 형으로 인해 너와 네 가족이 고생하고 있음에 미안함과 감사함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