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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col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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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송상엽
  • 조회 : 2,910회
  • 작성일 : 200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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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쏘에지라는 일본인이 있다. 다른 일본인 같지 않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친구라,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에게 물었다. 일본이 자랑스럽냐고. 그는 대답했다. 기술과 사람은 자랑스럽지만 역사는 부끄럽다고.. 다시 나는 물었다. 미국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는 대답했다. 'We are colony(우리는 식민지예요)'라고.. 그 말과함께 우리는 폭장대소하고 웃었지만, 그 속에 미국을 향한 일본의 정서를 읽을 수 있었다. 고이즈미는 부시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미국과 일본의 우정을 자랑하지만, 뿌리깊은 국민의 정서 속에는 미국에 대한 상처, 좀더 심하게 얘기하면 적대심이 있는 것이었다. 이것은 비단 쏘에의 생각만은 아니다. 일본인의 마음 속에 뭍어있는 보편적 흔적인 것이다.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면서도 늘 저압적 자세를 보여야만 하는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과거가 벌써 50년도 지났지만, 그들 마음 속에는 아직도 그 아품이 사라지지 않은 일본..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이 흘러야 그들의 아픔은 사라질 수 있는가? 쏘에의 대답(we are colony) 속에 나도 모르는 묘한 쾌감이 밀려 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면 우리는 독립국인가?"라는 질문 앞에 다소 씁쓸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진정 독립국인가? (Are we a real independant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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