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출장 후기 마지막편입니다. 마지막편은 싱가폴과 제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비교 내용입니다. 1. 싱가폴은 대단히 깨끗한 나라이었습니다.    대한항공 티켓이 없어서 싱가폴 에어라인을 난생 처음 이용했는데    옆에 앉았던 김일규 사무관이 스튜어디스가 화장실을    왜이리 자주가는지 오해할 정도로 청소를 수시로 했습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지저분하기 거지없습니다.    매칠전 대학로에서 제 아기가 먹고 남은 캔은 버리려 했는데    쓰레기통을 찾는데 거의 15분 헤멨습니다.    왜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리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2. 싱가폴은 다양했습니다.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싱가폴은 서양인, 중국계, 말레이 토종 등 다양한 민족이 분쟁없이     잘 화합하여 살아가 보였습니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에 수많은 동포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들을 배타하기에, 그들도 우리를 배타하는 현실을 볼 때     분명 그들의 다양성 포용정신을 배울만 했습니다. 3. 싱가폴은 빨랐습니다. 국가덩치가 작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일사불란한 국가였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APEC도 처음에는 대한민국에 본부를 두는 것이 검토되었지만,     기획예산처, 외교통상부, 정치인 생각이 다 달라 결국 싱가폴에 본부를 빼았겼답니다.     또한, 더욱 놀랐던 것은 APEC본부 앞에 WIPO(세계지적재산기구) 아태본부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WIPO 아태본부는 우리나라가 몇년째 추진하고 있었었는데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사이 싱가폴은 벌써 종지부를 찍었더라구요.     이러한 모습을 보며 "작으니까 가능하지"라고 간단하게 변명하는 것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위와 같은 우리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강점도 많아 보였습니다. 1. 대한민국은 정말 광대한 나라, 끝이 안보이는 국가입니다.    끝에서 끝가지 1시간인 싱가폴에서 비록 며칠밖에 보내지 않았지만,    공항에서 서울까지 진입로만 1시간 걸리는 대한민국은 정말    광할한 나라이더군요.    통일이 된다면 이 한반도가 작지 않은 영토라는 것을 잠깐 느꼈습니다. 2. 4계절이 그러게 큰 축복인줄 몰랐습니다. 현지에 근무하는 선배하나라를 만났는데     벌써 몇년째 옷을 않샀는지 모른다구.     오전 7시에 해가 뜨고, 오후 7시에 해가 지며     오후에 쏘나기가 한번 내리고, 연중 기후는 동일한 나라, 싱가폴이었습니다.     우리는 덥다싶으면, 낙엽이 지고, 또 눈이 내리고,     또 죽어만 보였던 앙상한 나무에 싹이 솟는,     그리고 한 여름에는 푹푹찌게 더워 바캉스가 가능한 나라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우리와 FTA에 맺은 싱가폴. 어찌보면 부산, 광양, 송도 등과 경쟁상대인 싱가폴. 우리가 과연 이길수 있는 것인지? 우리가 '자기만의 논리'에 빠져 지리적 천혜요건만 강조할 때 그들은 '자기만의 능력'을 개발해 세계 수많은 선진기업의 아태본부를 유치하고, 선진 대학과 병원을 흡인하고 있었다. 싱가폴을 본받아 우리도 '대한민국'만 제공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개발하지 않는다면 '동북아 중심국가' 내지 '물류 허브'는 듣기좋은 구호로서만 의미있을 것이다.